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 기간에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사노위 측은 '김 위원장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대형 참사 발생 이후 장관급 고위 공직자가 술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경사노위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수원의 한 음식점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전·현직 의장단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소주와 맥주 등도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정부가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 기간(10월 30일~11월 5일)을 선포한 다음 날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책임을 통감해야 할 고위 공직자의 술자리는 부적절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직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고, 온 국민이 황망한 마음으로 애도 기간을 보내고 있다"며 "국가 애도 기간 중 음주 행위를 자제하고, 일탈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는 대통령의 강조사항을 몰랐다는 말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 최우선순위를 이태원 참사의 수습과 그 후속 조치에 두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냐"며 "대통령실은 이번 참사로 상처 입은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안다면 김문수 위원장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사노위는 설명자료를 내고 "김 위원장은 경사노위원장으로서 사회적 대화를 위해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전·현직 의장단의 초청으로 저녁 식사를 함께했지만, 평소에도 술을 마시지 않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서영석 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30일 당원 등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서 의원은 당시 경기도 파주시의 한 저수지에서 '민주당 부천시(정)당원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서 의원과 지역구 지방의원, 당원 60여 명은 단체 활동 이후 술자리를 가졌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원 및 당직자들에게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음주, 취미활동을 중단해 달라는 당부가 나온 상황이었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 의원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 감찰을 지시했다.
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지역위원회 교육연수를 다녀온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면서 "슬픔에 잠겨 있을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발 이후 당의 지침을 받았다. 하지만 사려 깊지 못한 행사 진행으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반성하고 자숙하겠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가슴 아파할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국민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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